최근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세계 1위로 여겨졌던 시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빠른 기술 발전과 연구 투자로 인해 한국은 고집적 메모리, 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고성능 센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불과 2년 만에 발생했으며, 과거에는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았으나 현재는 설계와 기초 연구 단계에서 중국의 뒤를 쫓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기술 수준 비교: 한국 vs 중국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중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사실은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고집적 메모리 기술은 90.9로 평가받는 반면, 중국의 고집적 메모리 기술은 94.1로 나타났습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한국의 기술 수준은 84.1로, 중국의 88.3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두 해 전만 해도 우위로 평가되었던 기술들이 이제는 열세로 바뀌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 전문가들의 우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한국이 생산과 양산에서는 강세를 보이나, 설계나 기초 연구에서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핵심 인재의 유출, AI 기술 격차, 그리고 미중 간 갈등 속 자국 우선 정책 등이 한국 반도체 기술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 몰리브덴의 도입: 새로운 기술 카드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카드를 꺼내며 몰리브덴(Mo)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몰리브덴은 기존 반도체 배선 소재인 텅스텐보다 전류 저항이 낮고 효율이 높은 소재로, 차세대 낸드플래시 공정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9월 발표한 9세대 낸드플래시에 몰리브덴을 적용하였으며, 10세대 낸드에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와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몰리브덴 활용을 검토 중입니다.
## 국내 반도체 기업의 움직임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동진쎄미켐은 미국의 첨단소재 기업 마테리온과 협력하여 몰리브덴 전구체 사업을 논의 중입니다. SK머티리얼즈, 후성, 한솔케미칼 등도 몰리브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는 몰리브덴이 텅스텐보다 30~40% 얇은 배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국내 업체가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 전세계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정부의 협력 노력
정부는 민간과 협력하여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과 함께 ‘모아팹’ 기능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모아팹은 국내 6개 반도체 공공팹을 연계하여 연구자와 기업이 장비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입니다. 이 협약을 통해 3사는 12인치 첨단 공정장비를 지원하고, R&D 및 시제품 제작, 기술 컨설팅 등에서 협력할 방침입니다.
## 모아팹의 출범과 인력 선순환 구조
모아팹의 출범은 대기업 고경력 인재가 직접 참여하고, 우수 인재는 채용까지 연계하여 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시대와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하려면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모아팹을 통해 우수 기술이 산업 현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미래에 대한 기대감
한때 ‘반도체 초강국’으로 불리던 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며 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황 반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재 개발, 공정 장비 투자, 인재 육성 등 각 부문에서 다양한 대응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혁신이 나타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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